尹 “우크라이나 재건 돕겠다”…3조원 규모 추가 지원계획 발표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23억 달러(약 3조 750억원)에 달하는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과 평화회복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인도·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무상개발협력,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지원 등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고,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23억 달러 중 3억 달러는 2024년에 지원될 계획이다. 이어 2025년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통해 20억 달러가 중장기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 지원에 앞장서는 책임 있는 역할을 보여주는 한편,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본격 참여하기 위한 기반 조성 작업”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15일 우크라이나를 극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됐거나 제공 중인 2억5000만 달러에 이어 23억 달러가 추가 지원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액 규모는 25억 5000만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세션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는 무력 사용에 대한 금지를 확고한 법 원칙으로 정립해 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발시킨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또 “모로코 지진 소식을 들었다”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약 20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동안 6번째 만남을 갖게 돼 기쁘고 반갑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에도 양국이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도 잘 진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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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