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산넘어 산’…러 방어선 첫 돌파에도 더 강한 방어선 ‘수두룩’

우크라이나가 남부 일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방어선을 처음 돌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1일(현지시간) 자국 방송을 통해 자국군이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여러 방향과 특정 지역에서 공세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첫 방어선이 뚫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 자국군이 자포리자 로보티네 정착지를 탈환하면서 남부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한 병사가 불타는 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지역에서 성과를 냈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미국은) 지난 72시간 정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지역의 남부 진격선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룬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다만 아직 더 돌파해야 할 러시아 방어선이 많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6월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해 지뢰밭, 참호 등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해 놓은 상태이다.

말랴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이제 러시아의 주요 방어선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우리 군대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커비 조정관도 “그들(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2차 방어선에 맞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면서도 이 성과를 어떻게 기회로 삼을지는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반격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마을 10여곳을 수복했지만 아직 주요 거점은 탈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페리트 호자 유엔 주재 알바니아 대사가 이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호자 대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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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