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점검 참여 등 韓 3대 요구에…日 “진지하게 검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방류 점검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류 정보 실시간 공유 등 정부 요구 사항에 대해 일본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다음달 초 후속 회의를 갖고, 안전성 확보 조치 등 우리 요구 사항들을 방류 전까지 속도감 있게 풀어나갈 방침이다.


2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관련 한일 국장급 회의는 전날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져 6시간 넘게 진행됐다. 정부는 7일 오염수 방류 관련 자체 검토보고서 발표 때 공개한 4가지 기술적 권고사항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정부는 당시 다핵종제거설비(ALPS) 필터 점검주기 단축, ALPS 측정 대상에 5개 핵종 추가 등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선 한일 정상회담 때 우리가 제시한 3가지 요구사항도 다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류 모니터링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을 요구했다.


일본 측은 기술적 권고사항 등은 검토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긍정적 반응 정도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기간에 걸친 모니터링이 실효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며 “일본 측은 우리 측 입장과 제언을 잘 이해했으며 앞으로 논의된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측 요구사항에 대해 양국 간 이견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긍정적으로 논의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은 양국 간 협의에 더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도 함께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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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