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 다 하는데, 어쩌나…“아무도 몰랐다” 당근마켓 충격 실상

“동네 사람들 다 하는데, 대체 왜?”

전국민의 중고거래 장터인 당근마켓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폭이 계속 늘며, 자본잠식 위기로까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 조차 이같은 재정 위기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당근마켓의 이용자들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 서울 당근마켓 본사 [사진,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한때 기업가치만 3조원대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상은 계속되는 대규모 적자와 경기침체로 생존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결손금 규모가 2021년 593억원에서 지난해 1133억원으로 치솟는 등 기업 총 자산 규모(1250억원)에 육박했다.

부채가 118억원에서 227억원으로 2배나 늘어났으며, 특히 단기간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급격히 늘고 있다.

당근마켓은 2015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회사는 커졌지만, 영업손실은 매년 불어났다. 지난해에만 56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499억원보다 더 많다. 당기순손실 역시 200억원 가까이 늘어난 540억원으로 커졌다. 2015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올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적자 행진이 계속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의 이용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민 필수앱’이 됐지만, 여전히 수익모델 확보가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사업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만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급여로만 324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규모다.

당근마켓은 동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광고’가 주 수입원이다. 수익의 대부분(지난해 99.2%)이 광고에서 발생했다.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익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의 경우도 순손실만 80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매출이 전년(257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고, 누적 가입수가 늘어난 것이 위안이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누적 가입자 수는 3200만명(지난해 기준)으로 1년 만에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당근마켓이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기 힘든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로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성장 로드맵에 따라 현재 이용자가 지역에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며 “국내 하이퍼로컬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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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