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비싸, 충분" 배달비 1만 원?, 그리 낼 바엔.. "1년 새 500만 명 끊었다"

비싼 음식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1년사이 500만명이나 배달음식 앱 이용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8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달앱 월 이용자 평균치는 약 293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달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빅3 이용자수(MAU)는 총 2920만명 지난해(3182만명)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배민은 한 달 동안 40만명 이상, 요기요는 5만명가량이나 이용자수가 감소했다.

비싼 음식 배달비가 결국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 배달비가 5천~6천원, 심지어 때에 따라 1만원까지 치솟으며, 고객들의 불만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배달앱들이 다급히 할인 정책을 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냉담하다. 그동안 비싼 배달료에 질렸다는 반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배달 이용이 줄었다는 응답자의 83.9%가 “배달비가 비싸져서”라고 답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적자로 다시 돌아설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된다.

코로나 때 배달앱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외식으로 돌아섰고 치솟은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고객들은 포장이나 집밥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배달앱에 지웠다는 고객은 “비싼 배달비 때문에 주위에서도 배달음식 끊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배달 기사들이 처우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싼 배달비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배달 라이더들은 배달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배달앱 시장을 이끈 배달의민족(배민) 창업자 김봉진 의장도 결국 배민을 떠난다. 김 의장은 지난 7일 전 임직원에게 ‘고맙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썼다.

김 의장은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외식 시장을 진화시켰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2017년 약 2조7000억원(통계청 조사) 수준이었던 국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배민과 같은 배달 앱이 확산되면서 2021년 25조7000억원으로 급속히 팽창했다. 적자 회사였던 배민도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 매출 2조9500억원과 영업이익 42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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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