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서 나와?…그리스 동물원 쓰레기통에 희귀 '맹수'

그리스 아테네 한 동물원 쓰레기통에서 3개월된 백호 새끼가 발견됐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그리스 아테네의 한 동물원 청소부가 쓰레기통에서 백호 새끼를 발견했다.


▲18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 한 동물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백호 새끼

동물원 CCTV(폐쇄회로화면)에는 전날 자정쯤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자동차가 발견됐다. 동물원 측은 누군가 백호를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했다.

동물원 설립자 장 자크 르쉬에르는 "강아지, 고양이, 거북이 같은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경우는 많았지만 호랑이가 동물원 밖에 버려진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백호는 여위고 심각한 탈수 증상을 보였다. 동물원 수의사는 "백호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제대로 먹지 못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심각하게 부족하고 뼈가 극도로 약해졌다"고 말했다.

X-레이 검사 결과 백호의 뒷다리 중 하나에는 금속 핀이 꽂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 백호가 불법 야생 동물 거래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동물원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유로폴(EU 법집행협력청)에 따르면 유럽의 야생동물 거래 규모는 10억 유로(1조4083억)에 달한다. 야생 동물들은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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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