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투자에 외신도 집중 보도…"삼성전자, TSMC에 맞설 것"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외신들도 보도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반도체 제조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발표한 4220억불 규모의 첨단산업 투자 계획에 대해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가장 공격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발표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 투자에 발동을 걸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삼성의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를 리드하겠다는 한국의 야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삼성의 신규 반도체 투자 계획은 한국 정부의 500조원 규모 보조금과 세제 지원의 일환"이라며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에 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어 한국의 생산 기반이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니케이는 '삼성, 한국에 반도체 신(新)거점, 위탁생산 총 31조엔 투자'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미중 갈등으로 불거진 반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의식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자국 내 거액 투자를 단행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미국에서도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첨단 공장을 자국에서 운영하는 한편 미국에서도 일정한 양산 규모를 확보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 저감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니케이는 "TSMC와 최첨단 기술을 경쟁하고 있는 삼성이 (이번 투자계획 발표로) 생산 규모 확대와 함께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에도 주력하며 TSMC에 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이 국내에서 장기 투자계획을 밝힘으로써 반도체 장비와 소재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로닉 등 세계적 장비 업체들이 한국에서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삼성이 한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육성 노력에 부응해 2042년까지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에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 전략 하에서 한국 정부가 발표한 550조원 투자 중 삼성의 반도체 투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또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있는 한국은 현재 TSMC와 인텔이 주도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공급망 안정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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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