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대통령 쓴소리 나오자…은행권 “채용 늘리겠다”

은행권이 20일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 참석한 후 올해 신규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을 ‘돈 잔치’라고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는데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 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채용 관련 정보제공 강화 등 금융권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20일 발표한 ‘국내은행 2023년 상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20개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최소 48%(742명) 많은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연간 채용 규모도 약 3700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600명 늘릴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측은 “은행권 신규채용 인원 증가는 최근 명예퇴직 실시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신규채용 여력 확대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은행은 우수인력 조기확보 및 고졸인력 실업문제 해소 등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위해 고졸채용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타 금융권도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저축은행권은 상반기 중 약 151명의 정규직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감소하겠지만, 하반기에 경영 환경이 호전되면 전년 수준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최근 3년간 신입직원의 약 10%를 고졸 직원으로 뽑았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는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며 17개 손보사에서 올해 상반기 중 500명 이상 청년 일자리를 신규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생명보험협회는 15개 생보사에서 올해 상반기 중 453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사, 리스·할부사 및 신기술금융사 회원으로 구성된 여신금융협회는 31개 여신업권에서 올해 상반기 중 약 279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