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가 보유율 60.6%...생애 첫 내집 마련에 7.7년

국토부,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우리 국민이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는 7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에서 주택을 사려면 10년치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가 매년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하는 주거실태조사는 국민 주거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주택정책 수립 등에 참고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표본조사다. 이번 조사 대상은 전국 5만1000가구다.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0.6%로 2020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54.7%)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광역시(62.0%) 등과 도지역(69.0%)은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57.3%로 2020년 57.9%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역시 지역별로 수도권(51.3%)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광역시(58.6%) 등과 도지역(65.9%)은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 가구는 감소하고 임차 가구는 증가했다. 자가 가구는 2020년 57.9%에서 지난해 57.3%로 소폭 줄었다. 임차 가구는 같은 기간 38.2%에서 39%로 늘었다. 지난해 무상은 3.7%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점유형태와 관련해 가중치 변수 중 하나로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하고 있으나, 인구주택총조사상 점유형태가 5년 단위로 생산돼 매년 정확한 추정치를 얻기 어려운 만큼 이번 조사부터 자가·임차·무상 비율로 공표한다고 설명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전국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는 6.7배로 전년 5.5배 대비 상승했다. 현재 기준, 집을 사려면 연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6.7년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수도권 PIR은 10.1배로, 전년 8.0배에 비해 늘었다. 2016년 6.7배, 2017년 6.7배, 2018년 6.9배, 2019년 6.8배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역별 PIR은 광역시가 7.1배, 도지역이 4.2배다. 각각 전년 대비 6.0배, 3.9배 늘며 모든 지역에서 PIR이 상승했다.

지난해 전·월세 등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 Rent Income Ratio)은 전국 15.7%로 전년(16.6%)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2020년 18.6%에서 지난해 17.8%로, 같은 기간 광역시는 15.1%에서 14.4%로, 도지역은 12.7%에서 12.6%로 모든 지역에서 RIR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주 나이가 만 19~34세인 청년 자가가구의 전국 PIR는 6.4배로 전년(5.5배) 대비 상승했다. RIR은 같은 기간 동일한 16.8%다.

지난해 혼인한 지 7년 이하 신혼부부 자가 가구의 전국 PIR은 6.9배로 전년(5.6배) 대비 상승했다. 임차 가구의 전국 RIR도 18.9%로 전년(18.4%) 대비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가구주 나이가 만 65세 이상인 고령 자가가구의 전국 PIR은 9.5배로 전년(9.7배)과 유사했다. 임차가구의 전국 RIR은 29.4%로 전년(29.9%) 대비 소폭 감소했다.

월평균 소득이 일반가구보다 적은 고령가구는 PIR이 높게 나타나지만, 대출금 상환이 끝났거나 자가여서 임대료를 내지 않는 비율(43.9%)이 높아 임대료 및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비율(42.8%)은 일반가구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생애최초 주택 마련에 드는 시간은 7.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생애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는 2016년 6.7년, 2017년 6.8년, 2018년 7.1년 등 증가하다가 2019년 6.9년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5년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년, 광역시 등은 7.4년, 도지역은 9.7년이다. 자가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10.5년으로 임차가구(3.0년)에 비해 3배 이상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의 37.2%다. 점유형태별에 따라 자가 가구는 19.6%, 임차 가구(전세)는 61.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1.0%)이 광역시 등(37.5%), 도지역(31.0%)보다 상대적으로 주거 이동이 잦았다.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시설이나 설비 상향(50.4%)’, ‘직주근접(29.6%)’, ‘주택마련을 위해(28.4%)’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보유의식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88.9%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87.7%)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가구 특성에 따라서는 청년가구의 주택보유의식이 78.5%에서 81.4%로 1년 새 가장 크게 늘었다. 반면 청년가구의 자가보유율은 일반가구(57.3%)보다 낮은 13.8%로 조사돼 내 집 마련 지원 필요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가구의 주택보유의식은 같은 기간 89.7%에서 90.7%로 상승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연도별로는 2017년 31.2㎡, 2018년 31.7㎡, 2019년 32.9㎡ 등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최저주거기준(1인당 14㎡)을 미달한 가구는 4.5%로 전년 4.6%와 유사한 수준이다.

주택 및 주거환경 만족도는 지난해 각각 3점, 2.96점으로 전년 3점, 2.97점과 비교해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역별 지난해 주택 만족도는 수도권 2.98점, 광역시 등 3.04점, 도지역 2.99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광역시 등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주거환경 만족도의 경우 수도권 2.97점, 광역시 3.01점, 도지역 2.92점으로 역시 광역시 등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41.3%였으며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6.0%)’,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월세보조금 지원(9.8%)’ 등을 꼽았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구의 경우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58.6%)’, 전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36.8%)’, 월세가구(보증금 없는 월세)는 ‘월세보조금 지원(43.5%)’을 가장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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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