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접 챙기는 푸틴, 체첸 지도부에 은밀히 젤렌스키 ‘암살’ 명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제거를 직접 명령했다는 소문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지난 16일 ‘푸틴이 체첸 지도자인 카드로프를 통해 은밀히 젤렌스키 제거를 명령했다.


당시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이 체첸 지도부에게 향후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이 시작될 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정부 청사를 신속하게 점거하고 젤렌스키를 우선 제거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푸틴 대통령이 군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작전 방향에 대한 군사령관들의 의견을 수렴, 온종일 군 지휘부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하면서 젤렌스키 암살 명령설의 진위에 이목은 더욱 집중된 양상이다.

반면, 이 보도가 나온 직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비서는 러시아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일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푸틴의 젤렌스키 암살 명령설이 불거진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서방 언론은 러시아 군이 400명 이상의 용병을 조직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정부 요인 20여명을 제거하기 위한 암살 시도를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의 준(準)군사조직인 와그너그룹 용병 400명 이상을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부 청사에 잠입했다고 영국 언론 더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해당 암살 지시는 전적으로 푸틴의 단독 결정이었으며, 수백 명의 용병들은 지난 1월 중 벨라루스 등을 통해 키이우에 잠입했던 것으로 추정됐으나 해당 암살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직후 젤렌스키가 소셜미디어(SNS)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준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들어 전쟁 최전방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푸틴의 과감한 행보가 이번 젤렌스키 제거설 의혹과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 재개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실제로 친푸틴 성향의 러시아 보수 언론 차리그라드TV는 지난 16일 러시아군이 70발 이상의 미사일을 키이우에 포격했으며, 이번 포격의 주요 목표는 기반 시설 파괴였다고 러시아군의 포격 성공을 전면에 실어 보도했다.

이번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도시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하르키우와 키로브그라드 등 일부 철도 구간은 전기 공급이 중단돼 내연기관차를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전쟁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감행한 가장 큰 공격 중 하나였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공격이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군이 도네츠크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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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