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환자 처음"…LA 피습 한국 승무원, 9세 아이 지키려다 흉기 찔렸다

폐 손상 등 상처 입어…생명에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출처=SBS뉴스 화면 캡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한 국내 항공사 소속 승무원이 9살 아이를 보호하려다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LA 시내 대형마트에서 승무원 A씨가 40대로 추정되는 노숙자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LA경찰에 따르면 승무원과 함께 9살 소년도 이 남성에게 공격을 받았다. 가해자는 근처에 있던 무장 경비의 총에 맞은 뒤 체포됐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건 직후 A씨의 병원 수송을 도왔던 간호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보도 내용에는 아이가 다친 뒤 A씨도 다친,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를 보호하려다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간호사에 따르면 A씨는 용의자가 피해 아동을 쫓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이를 감싸 안았고, 용의자는 A씨의 오른쪽 등과 옆구리, 가슴 위쪽 등 다섯 군데 이상을 찔렀다. 이로 인해 A씨는 폐에 손상이 가 자칫 생명에 위협이 있을 만큼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때 중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간호사는 "병원에 이송될 때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며 "12년 근무하는 동안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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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