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올리나…금통위 24일 회의 ‘추가 인상 유력’

한경연, “내년 가구 이자액 ‘연 132만원’ 늘어난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또 오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4일 오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 기준금리가 또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5.7%로 높아진데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벌어진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인상 폭의 경우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과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아직 모두 남아있다.

금통위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자금 경색 상황 등에 주목하면 베이비스텝에 그치겠지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 안정을 강조할 경우 세 번째 빅 스텝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내년 말이 되면 한 가구당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가 올해 대비 132만원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저신용 가구의 경우 330만원이나 이자 부담이 오를 예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8일 발표한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먼저 기업의 이자 부담은 내년 연말까지 1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기업대출 이자부담액이 지난 9월 기준 33조7000억원에서 내년 12월에는 49조9000억원으로 16조2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경로에 따라 가중평균 차입금리를 올해 말 4.7%, 내년 말 5.06%로 가정해 구한 값이다.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부담액도 같은 기간 약 5조2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자영업자 1가구당 이자부담액은 평균 94만3000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금리 부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경연은 지난 9월 기준 52조4000억원으로 집계된 국내 전체 가계대출 이자부담액이 내년 12월에는 69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15개월만에 17조4000억원이 불어나는 셈이다. 개별 가구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부담액은 평균 132만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

특히, 다중채무자나 저소득·저신용 차주를 뜻하는 ‘취약차주’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이자부담액이 가구당 평균 33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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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