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산신청한 FTX에 비트코인도 휘청…5% 급락

FTX 미국에서 파산신청
챕터 11 파산절차...사업 지속 의지 보여
샘 뱅크먼 프리드 사임...신임 CEO는 존 레이 3세
비트코인, 5% 급락...전체 가상자산 시총 4% 증발


코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무너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신청을 내고, 샘 뱅크먼 프리드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했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12일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5% 하락한 1만692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3% 하락해 1280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카르다노, 도지코인, 폴라곤 등 시총 상위권 주요 코인들도 4~6%씩 떨어졌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18% 줄어 855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예상보다 둔화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면서 대폭 상승한 가상자산 시장은 FTX발 악재가 지속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FTX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설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도 CEO자리에서 사임했다.

FTX는 챕터 11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챕터 11은 단순히 자산을 청산하는 챕터7 파산 절차와 달리, 회사가 사업 구조조정을 희망하는 경우 선택하는 파산 절차다. 파산을 신청하더라도 일상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

파산 신청 후 뱅크먼 프리드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이 회복될 수 있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FTX의 새로운 CEO는 대형 에너지업체 엔론을 포함해 다양한 파산 사건의 관리자 경험이 있는 ‘존 레이 3세’가 맡았다. 레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 앞에 힘든 일이 놓여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의 시작이다”고 독려했다.

이번 사태는 FTX의 부실운영 문제로 시작됐다. 자체 발행한 FTT코인을 담보로 관계사 알라메다를 통해 달러를 대출받고, 달러로 다시 FTT을 매수해 가격을 뻥튀기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FTX 초기투자자인 바이낸스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5억달러 규모의 FTT코인을 매도하겠다고 밝혀 공포감을 키웠고, FTT 가격이 폭락하면서 FTX에서 코인 뱅크런과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FTX는 고객 자금을 내어주지 못하고, 자금 출금을 막아 놓은 상태다.

바이낸스는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시장 패닉을 막겠다”며 FTX와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기업 실사를 시작하고 단 하루 만에 인수 철회를 선언해 혼란을 키웠다. FTX 파산을 막기 위해 94억달러(12조8000억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했지만, 결국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파산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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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