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먹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구속 기소

주가조작 1621억 차익..12만 개미 피해


쌍용자동차 인수 의사를 밝히며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이 구속됐다.


25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는 관계사 전직 임원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강 회장과 다른 임원 1명은 구속됐다.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 회장 등 3명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에디슨EV 주가를 올려 1621억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법원 결정으로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같은 해 10월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강 회장 등은 허위공시와 언론보도를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해 전기 승용차 사업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할 것처럼 꾸몄다.

이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 주가를 뛰웠다. 검참을 이들이 주가 조작으로 1621억 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에디슨모터스는 올해 3월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이후 에디슨EV주가는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하면서 일반 주주가 피해를 봤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에디슨EV는 지난 5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강 회장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 에디슨EV 주식 가치를 부풀려 에디슨EV에 164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는다.

이들이 쌍용차 인수를 주가조작의 재료로 삼아 약 12만 5000명의 소액투자자에게 경제적 손해를 가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 인수 절차도 지연시켜 쌍용차 근로자와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시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8월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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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