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부럽다, 내리면 무조건 사라" 올해만 21% 오른 이 종목


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약세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 기조에서 가장 취약한 섹터 중 하나가 제약바이오 주식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세계 1등 제약바이오 기업은 일라이 릴리(Eli Lilly)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1%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를 비롯해 총 6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계 시가총액 순위 1~40위에 들어갔다. 6개사의 올해 주가상승률은 평균 3.75%에 달하는데 S&P500지수(-22.96%)를 크게 앞선다. 6개사의 시총은 각각 2300억 달러 이상인데 이는 삼성전자(시총 2615억 달러, 세계 28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라이릴리는 지속형 당뇨병 주사제 '트루리시티'로 세계 시장을 평정했다. 다만 최근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중인 '아이코덱'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트루리시티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뇨병 주사제 시장을 놓고 두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2분기에 6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25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전망치는 1.71달러였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달러강세와 인슐린(휴마로그)가격 하락, 중국 내 '시알리스(발기부전치료 약제)' 판권 매각, 폐암치료제 '알림타'의 독점권 상실 등을 언급했다. 2분기 실적 발표날 주가는 전일대비 2.6% 하락했지만 증권업계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전망이 밝은 이유는 지난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고 2분기에 출시된 일라이 릴리의 2형 당뇨병 치료제 브랜드다. FDA는 심각한 질환 치료제 및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치료제 등에 대해 패스트 트랙을 지정한다. 패스트 트랙 지정시 임상 단계별 지원이 이루어져 신약 개발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테렌스 플린은 고객들에게 전달한 투자 노트에서 "릴리 주식에 있어선 어떤 약세든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설정하고 주가 전망치를 412달러로 예상했다. 현재 주가(329달러)보다 1.25배 높은 수준이다. 또 투자정보 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애널리스트 10명 가운데 10명이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코로나19 수혜자' 화이자(Pfizer)는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와 같은 코로나19 백신 관련주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팬데믹 종료 발언에 약세를 보였다. 화이자는 작년 12월 역대 최고점(61.71달러)을 찍고 현재 약 30% 하락한 43.11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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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