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왜 이러나.. 1400원도 시간 문제?

원·달러 환율이 폭주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며 1달러의 환율이 1유로에 근접한 상황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9원 오른 달러당 13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40원선 까지 넘어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30원을 돌파해 1335.5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다 오후 1시51분쯤 장중 1340원을 넘었다.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장중 1340.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1340원선 턱밑에서 마감했다.

이날 달러 강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지속적인 긴축 방침을 강조한데다, 지난 주말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로화는 러시아발 천연가스공급 부족 문제가 가시화하고 물가 쇼크가 지속됨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의지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와 패리티(parity·1대1 교환)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유로 환율은 지난 7월 1315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으며 최근엔 134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원·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2.74원 오른 1344.89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LPR 인하 여파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원화와 동조화가 강한 통화로 분류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 따라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대에 올라섰고,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과 1320원을 차례로 깨며 연고점을 높여왔다.

이날 장중 1340원을 돌파한 데다 달러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환율이 1300원이라는 상징적 저항선을 뚫은 후에도 고점에 대한 부담감 등을 무력화하며 계속 상승하고 있어 올해 안에 1400원까지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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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