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등 '한국산 무기구매' 검토 폴란드에 방산전담 무관 파견

계약시 이행업무 맡아..주폴란드대사관 무관과는 별도로 활동

한국산 무기를 곧 구매할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에 방산업무를 전담하는 무관이 파견된다.

25일 군에 따르면 폴란드에 파견될 방산업무 전담 무관은 한국과 폴란드가 방산 관련 계약을 체결할 경우 계약의 이행에 관한 업무를 전담하며 기존의 주폴란드 대사관 무관과는 별도로 활동하게 된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방산 업무는 계약 그 자체보다 이행이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으로, 계약 내용의 이행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관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파견 시점이나 기간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양국 방산 수출입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지에서도 제기됨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관 직위 신설은 외교관 정원 숫자와 관련돼 일반적으로 2∼3년가량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시적 운영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방부는 인원 배치 조정 등을 통해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에서는 지난 22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이 직접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 나서 한국산 FA-50 경공격기 48대, K2 흑표전차 180대, 곡사포 등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올해 중으로 탱크, 내년께 항공기가 인도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시간 계획까지 언급했으며, 그가 말한 곡사포는 K9 자주포를 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방산 협력을 논의한 적도 있다.

방위사업청 등 한국 정부 당국은 상대국 국방 수장의 이런 공언에도 자세한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계약에 이르는 중간 정도 단계에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입장이다.

이런 '로키'(low key) 방식의 접근은 방산 계약이 그 특성상 각종 정치·외교·안보적 이유로 어느 시점에서든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 전력 공백이 발생한 폴란드가 아직 미확정된 무기 조달 계획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국내용 대국민 안심 메시지로 활용하는 상황일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으로서는 폴란드 방산 수출이 '우크라이나 우회 지원'으로 비치지 않도록 관련 언급을 자제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주요 국가와의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해 MOU를 체결하고, 방산 업무 전담 무관 파견을 통해 방산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방위산업 육성 방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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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