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큰 빚 졌다"던 美 주지사, 대권 도전 시사..누구길래

'한국 사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출마를 검토하라고 격려하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2024년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잠룡에 속한 호건 주지사는 2020년 당시에도 검토는 했지만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그가 '한국 사위'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아내가 한국계 유미 호건이기 때문이다.

호건 주지사는 같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거침없이 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둘 사이가 좋지 않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꼬집었다.

호건 주지사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세 번째 대선 도전을 한다면 일을 망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트럼프 재임 기간) 선거 정치에서 1930년대 이래 최악의 4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잃었다. 이를 다시 반복할 순 없다"며 "그는 이미 조 바이든(대통령)에게도 졌는데, 이는 그렇게 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20년 4월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 50만회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받고 감사의 뜻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호건 주지사는 한국 정부 대표로 브리핑에 참석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석인 공공외교공사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메릴랜드주는 한국인에 감사의 큰 빚을 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검사건수가 7만건 정도에 불과했던 메릴랜드주로서는 상당한 분량이기 때문이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4월 18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귀한 진단키트'를 맞았다.

그는 특히 당시 브리핑에서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살 수 있었던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수혁 주미대사와의 통화에 유미 호건 여사를 동참시켜 한국 진단키트를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여곡절끝에 . 진단키트를 실은 대한항공기가 메릴랜드에 착륙할 때까지 꼬박 22일이 걸렸다. 호건 주지사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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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