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재고 급증에 놀란 인도네시아 "수출물량 늘릴 것"

인도네시아가 시장 규제로 인해 자국 내 팜유 재고량이 급증하자 수출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팜오일 원료인 기름야자 열매

인도네시아 선임 장관인 루훗 판자이탄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내 판매량의 5배로 묶었던 팜유 업체의 수출 물량 한도를 전날부터 7배로 높여달라고 통상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팜유 국제가격 상승을 이유로 도입했던 수출 규제를 어느 정도 풀겠다는 뜻이다.

팜유는 식용유뿐 아니라 라면, 과자, 초콜릿 등 여러 식품과 화장품, 세제 등의 원료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은 최근 자국 내 팜유 재고량이 크게 늘고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 열매 가격은 급락했기 때문이다.

세계 팜유 생산량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식용유 대란이 이어지자 지난 4월 팜유 수출 금지 조처를 내렸고 한 달 만에 다시 수출 재개에 나섰다.

다만 수출을 위해서는 일정 비율만큼 국내 공급 물량을 유지해야 하는 국내 공급 의무화 정책은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팜유 원료인 기름야자 생산 농가에 큰 타격이 발생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GAPKI)에 따르면 지난 4월 팜유 수출량은 208만9천t으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반면 4월 말 기준 재고량은 610만3천t으로 1년 전보다 90% 가까이 증가했다.

루훗 장관은 팜유 재고 소진을 위해 바이오디젤 내 팜유 비율을 현재 30%에서 35∼4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9월부터 경유에 팜유원유(CPO) 20%를 섞어 만든 바이오디젤 'B20'을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2020년부터는 팜유원유가 30% 섞인 'B30' 사용을 세계 최초로 의무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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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