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팜유 수출 금지 결국 강행.."식용윳값 떨어지면 반출 재개"

정제·표백·탈취 팜 올레인으로 한정했던 금지 품목 결국 원유·파생품까지 전면 확대

28일 인도네시아가 예고했던 팜유 수출 금지를 강행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정제 팜유 등에만 한정했던 국외 반출 금지 범위는 원유 및 파생품 등 식용유 원료 전체 수출 금지로 확대됐다.

앞서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물가 상승 심화에 따라 이날부터 팜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지난 22일 예고했다.

그는 "2억7000만 우리 국민에게 팜유를 우선 제공하는 게 정부의 최우선정책"이라며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우리 국민이 식용유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팜오일로 만든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팜유는 케이크와 초콜릿, 마가린, 식용유 등 식품부터 화장품 및 비누, 샴푸 등 세정 제품 등 생활소비재 전반에 사용된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팜유 공급의 55~60%를 지한다. 생산량의 3분의 1은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인도와 중국, 유럽연합(EU), 파키스탄 등 세계 각지로 수출해왔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는 최근 전 세계적인 식용유 부족 사태 속 식용윳값이 20% 상승하는 등 공급 문제를 겪어왔다.

콩기름 최대 수출국 아르헨티나와 카놀라유 최대 수출국 캐나다 가뭄부터 팜유 2대 수출국 말레이시아(30%) 노동력 부족 등 요인이 한데 겹친 탓이다.

여기에 해바라기유 수출 각 1, 2위 국가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가세하면서 최근 6개월새 세계 식용윳값이 50% 이상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식물성 기름은 최근 몇 주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요 식품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시민 리우스 안토니는 AFP에 "식용유 구하기가 어려워서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렌간'이라고 불리는 튀김 스낵을 판매하는 아데 네니는 "식용윳값이 올라 매출이 감소했다"며 "결국 고렌간 가격을 올렸다"고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팜유생산자협회 에디 하토노 대표는 정부의 이번 수출 금지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플랜테이션 농부들의 소득이 급감하고 있다"며 "문제는 공급이 아니라 분배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가 식용유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최대 수출국으로서 자국 소비를 우선하기 위해 전면 수출 금지를 택한 인도네시아의 결정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조코위도도 대통령이 최근 물가 상승 속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내린 정치적 판단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식량 가격 상승으로 국민 불만이 가중하면서 조코위도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도 일어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 식용유 시장가격이 리터당 1만4000루피아(약 1232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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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