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하면 된다' 2년 버틴 중국..확산세에 자가검사 허용

10일 2년만에 1천명, 13일 3천명..PCR 검사 한계 판단
자가검사키트 허용, 개인에 책임..키트 5종 출시 승인도
'칭링 정책'은 계속 유지할 듯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2년여 만에 감염 여부를 스스로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3천여명으로 급증하며 국가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12일 중국 지린성 창춘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를 보면, 중국은 전날(12일) 하루 동안 본토에서 31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린성이 2156명으로 가장 많고, 산둥성 347명, 광둥성 256명 등 차례였다. 전날 발표된 11일 확진자(1524명)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중국의 확진자수는 지난 10일 1100명으로 2020년 2월18일 이후 처음 1천명을 넘었다. 확진자 대부분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이다.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항원검사 응용 방안’을 통해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 밀접 접촉자 등이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해 확진 여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국은 12일 베이징 진워푸 등 제약사 5곳의 자가검사 키트 출시를 승인했다. 이 판단을 두고 ‘국가가 하면 된다’는 중국 당국의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 방침에 미세한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이 그동안 취해온 ‘칭링 정책’(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거나 크게 수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인구 900만명의 지린성 창춘시에 대해 11일부터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도시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사태 관리에 실패한 지린 시장과 창춘시의 구청장을 면직하는 등 강경 드라이브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을 앞두고 있어, 칭링 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작다. 중국은 코로나19 통제를 미국·유럽 등에 견줘 체제 혹은 국가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의 외부 유입 방지와 국내 재발을 억제하는 정책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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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