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최악 상황 대비".. 러시아軍에 구멍 내는 비밀병기, 정체는?

라트비아, 헤지호그 2만개 우크라이나에 보내

라트비아에서 러시아 군용 차량에 구멍을 뚫는 '비밀병기'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라트비아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헤지호그들.

지난 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 프레스'의 공식 트위터에는 "라트비아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에 2만 개의 헤지호그(hedgehogs· 고슴도치)를 보내고 있다"는 글과 함께 세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철로 만든 날카로운 표창과 완성된 '헤지호그' 그리고 수십개의 '헤지호그'가 담긴 플라스틱 상자들이 놓여 있다.

헤지호그는 각이 진 금속 막대를 용접해 만든 것으로, 전차 진입을 막거나 손상 시키기 위해 세계2차대전때부터 사용해 왔다. 매체는 "헤지호그를 통해 러시아군 전차의 타이어에 구멍을 뚫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트비아는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중 하나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국가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경우 다음 표적이 구 소련의 일부였던 몰도바와 조지아를 비롯해 발트3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기도 하다.

라트비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헤지호그를 만드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AFP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있는 헤지호그는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이미 보내진 상태며,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을 받지 않은 우크라이나 동부 리브네에 있는 한 업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헤지호그를 수백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용접공은 "반쪽이 쇠사슬에 묶여 있고 나머지는 떨어져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이런 '헤지호그'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만 이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헤지호그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주요도시로 이미 보내졌다. 앞으로도 계속 보내질 예정"이라며 "각 도시의 도로에 설치된 검문소에 이런 지원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아마 이러한 저항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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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