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9000만원..이젠 정말 포기해야 하나?" 비트코인 탈출 러시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대폭락장이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포자기한 투자자들이 이 같은 글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자금은 이제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을 시작한 상황이다. 사실상 '비트코인 탈출 러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36% 하락한 3만9598달러에 거래됐다. 2주 만에 4만달러 아래로 다시 주저앉으면서 잠시나마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을 단번에 꺾어버렸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5000만원선이 무너져 48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든 개시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3대 증시와 비트코인 시세에 모두 타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흐름이 계속 위태로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이슈가 한동안 지속돼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재차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칫 4만 달러선을 지키는 것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문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과 주식 매도세로 인해 4만달러 방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거래소 FX프로의 앨릭스 쿱시케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이 최근 방어자산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금 가격이 빠르게 치솟는 점도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미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 100달러 이상 치솟으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