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파업하는 택배노조에 뿔난 민심.."택배때문에 죽겠다"

▲택배 노조 파업으로 쌓여있는 택배 상자


“택배 파업 때문에 설 선물 세트 발주한 것이 결국 못 온다네요. 매출 300만원을 날렸네요”. 편의점 점주 카페에 올라온 푸념이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택배 노조의 파업 영향으로 일부 설 선물세트를 끝내 받지 못해 매출 기회가 박탈됐다는 주장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외식업을 하는 한 점주는 “택배 파업으로 식자재 배송이 늦게왔다"며 "유통기한이 3일밖에 남지 않은채로 도착해서 결국 절반도 못쓰고 폐기처분 했다”고 토로했다


명절을 맞아 선물을 주고 받는 일반 국민들의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명절 설 선물로 주고 받는 신선식품 물량의 경우 냉동창고에 장기 보관되기도 한다”며 “일부 고객들은 대리점에 직접 연락해 택배를 찾으러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택배 파업 장기화로 불편함이 늘어나자 국민들은 개인 사업자인 택배 노조의 쟁의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택배기사들이 개인사업자인 동시에 노동자인 지위를 악용해 명분 없는 파업을 늘려나간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택배노조는 지난해 설과 추석을 포함해 총 3차례 이상의 파업을 벌였고 올해 역시 설까지 파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설과 추석 등 물류량이 많은 시점을 택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업의 명분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간 택배노조는 택배 노조 분류 인력 투입 등 사회적 합의가 잘 지켜지지 않은다는 이유로 파업을 선택해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택배 사회적 합의 이행상황 1차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분류인력 투입 등 합의사항이 양호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지난 26일에는 택배노조 소속 파업 참여자들이 집배점장을 위협하고 택배 사자를 발로 차는 등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영상에서는 한 노조원이 파손면책 스캔을 한 후 택배를 있는 힘껏 바닥에 내리쳐 의도적으로 택배를 파손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걸핏하면 파업으로 일관하는 택배노조에 더이상 끌려가면 안된다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며 “노조도 파업부터 중단해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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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