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접경서 1만 병력 철수 전쟁긴장 해소되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1만 명이 넘는 군사를 전격 철수했다. 이로서 향후 이 지역의 긴장이 전격 완화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남부 지구 부대원들이 로스토프, 크림반도 등에서 진행해온 훈련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 국방부 이사회에서 연설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모스크바ㅣAP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남부 지구 부대원 1만여 명이 크림반도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부근 흑해와 로스토프, 쿠반 등에서 진행해온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주둔 병력은 여전히 10만 명에 달해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은 아니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실제 러시아는 이번 주 초 관영 매체를 통해 1200명의 공수부대원과 탱크 부대가 크림반도에서 모의 상륙 훈련을 하는 모습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의 러시아 병력 일부 철수 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내달 중순 러시아와 안보 보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나토 · 러시아위원회(NRC) 회의 소집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발표됐다. NRC는 양측 간 협의를 위해 2002년 설치된 기구로, 공동의 이해가 있는 안보 문제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대화하는 장이다. 마지막 회의는 2019년 7월에 열렸다. 러시아도 해당 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내외 기자 500여명을 초청한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서방이 러시아에 안보 위협을 가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러시아는 오히려 ‘집 앞마당’까지 들이닥친 나토의 위협을 받고 있다.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또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여 에너지 대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오히려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려왔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