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S 연예대상에 문세윤…"상의 무게 이겨내 보겠다"

▲ 대상 수상후 소감을 밝히는 개그맨 문세윤

데뷔 20년 차 개그맨 문세윤(39)이 생애 첫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문세윤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1 KBS 연예대상'에서 김숙, 김종민, 박주호 가족, 전현무 등 4팀의 후보를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올해 KBS에서만 '1박2일' 시즌4를 비롯해 '갓파더', '트롯 매직유랑단' 등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큰 활약을 했다.

지난해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을 받은 문세윤은 수상자로 호명되자이날 수상 직후 "제가요?"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문세윤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 크리스마스다, 나올 때 우리 애기들한테는 산타 할아버지가 왔다 갔다, 이렇게 저한테까지 산타 할아버지가 올 줄 몰랐다"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제가 상복이 많이 없다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했는데 저는 상복이 없어도 될 정도로 많은 인복을 누리면서 산다, 항상 지치고 쓰러질만 하면 한 명씩 은인 같은 분들이 나타나 제 손을 잡고 끌어가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주변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내가 말하면서도 이 상의 무게를 감당하며 활동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어제 기도했다, 혹여나 내 이름이 불리면 안 된다 생각할 정도였다, 이 상의 무게를 잘 이겨내가며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알리기도 했다.

오랫동안 활동해왔지만, 문세윤이 개그맨으로서 상을 받은 것은 불과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그는 "작년에 여기서 데뷔 후 처음 상을 받아봤다, '1박2일'을 만나서 최우수상 상을 주셔서 영상 찍어서 나가는 바람에 많은 분들 앞에서 받아본 게 처음이다, 그때 많은 편집을 받았는데 그때 메시지 못 전한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1박2일'과 자신에게 도움이 돼 준 선배들의 이름을 부르는 문세윤의 모습에는 감동이 있었다. 문세윤은 '1박2일'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지금 함께 하지 못 하지만 (김)선호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래 함께 했으나 최근 함께할 수 없게 된 김선호를 잊지 않은 것.

또한 문세윤은 같이 대상 후보에 올랐던 김숙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계시니까 말씀드린다, 돌아가기 싫은 순간이 있다, 그때 숙이 누나가 어깨를 많이 두드려줬다, 그때의 숙이 누나가 기억 나고, 돌아갈 수 있다면 한 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누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문세윤은 "여기 안 계시지만 신동엽 선배님께 물었다, 예능으로 오래 사랑받을 수있는 방법 뭐냐고 물었더니 '형이 볼 때 너는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얘기해주시고 힘주셨다, 그때부터 예능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해 놀라움을 줬다.

그러면서 "저도 저평가 된 후배들을 찾아 따뜻한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 말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2001년 만 19살의 나이에 SBS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SBS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 등에서 활약했으며, 배우 주현과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의 저팔계 성대모사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단역 또는 조연으로도 출연했으며, 군 제대 후 tvN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본업으로 복귀했다. 이어 2015년 예능 '맛있는 녀석들'에서 동료 코미디언인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과 함께 '뚱4'로 불리며 전성기를 맞았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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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