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네…'디즈니+' 출시 9일 뒤 이용자 19만명↓

▲ 디즈니+ 소개 이미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한국 시장 상륙을 앞두고 넷플릭스 대항마로 거론되면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후 9일이 지난 21일 하루 이용자 수가 19만명 이상 급감했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디즈니+ 출시 초반 성적 분석' 리포트를 통해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즈니+' 출시 첫날인 지난 12일, 일 사용자 수(DAU)는 59만3066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요일인 지난 21일 DAU는 39만9426명으로 출시 첫날 대비 32.7%(19만374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즈니+ 국내 출시 이후 최저치다.

금요일인 지난 19일 디즈니+ DAU는 41만9419명, 토요일인 20일은 42만6632명이다. 통상적으로 OTT 이용이 늘어나는 주말에도 오히려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디즈니+는 어벤져스,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방대한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해 출시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 한국 구독료는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9000원으로, 최근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7500원으로 인상한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이후 비문과 오역 등 엉터리 자막, 불편한 앱 환경 등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예컨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에서는 주인공 버즈의 스페인어 대사를 발음 그대로 한국어 자막으로 적어 불만이 쏟아졌다. 스페인어로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로부터 둘러싸였다'라고 말한 버즈의 대사를 '엑스뜨라냐스 이 데스꼬노즈꼬'라고 자막에 표출했다. 다른 OTT는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자막 크기·배경·위치 설정 기능이나 '다음 화 보기', '에피소드 회차 정보' 등 기능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즈니+ 이용자 중 대다수는 넷플릭스를 동시에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셋째주 기준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동시에 구독하는 이용자 수는 65만5609명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만 단독으로 구독하는 이용자는 57만7707명이다.

한편 지난 3분기 디즈니+의 글로벌 가입자는 21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 출시 이후 최저치다. 전체 가입자 수는 1억1810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로 3분기 가입자가 483만명 증가해 글로벌 가입자는 2억1360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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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