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차기 수장, 1981년생 최수연

한성숙 이어 두 번째 여성 CEO
차기 대표 인선으로 ‘쇄신’ 돌입
재무책임자도 40대 책임리더 내정

▲ 최수연 차기 CEO | 김남선 차기 CFO
네이버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1981년생 여성’을 선택했다. 한성숙 현 대표(54)에 이어 두 번째 여성 CEO의 등장이다. 네이버는 차기 대표 인선을 마무리하고, 경영쇄신을 위한 다음 단계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현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40)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김남선 책임리더(43)가 내정됐다.

한성숙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1년4개월가량 임기가 남았으나, 최근 사의를 표명하면서 네이버는 후임을 물색해왔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네이버를 떠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했다. 현재는 대표 직속의 글로벌 사업지원부를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이사회는 그동안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또한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 CFO로 내정된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는 2020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이전에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 근무를 거쳐 모건스탠리·맥쿼리자산운용 등 투자 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네이버는 “김 책임리더는 네이버가 진행한 굵직한 해외 투자와 M&A를 총괄하며 법무뿐만 아니라 투자 실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앞서 임직원에게 공유했던 ‘젊은 리더’와 ‘글로벌 사업 강화’에 맞춘 세대 교체란 평가가 나온다. 두 내정자는 네이버의 새 사령탑으로서 검색·웹툰·쇼핑·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키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는다. 미국·유럽·아시아 시장 개척을 강조하는 이 GIO의 의지에 따라 두 글로벌 전문가가 네이버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네이버는 김 내정자의 임기를 CEO 임기와 맞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성숙 현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까지 현직을 유지하며 업무 인계를 한 뒤 각자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회사 안팎에서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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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