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잠수함 충돌사고 원인은 해저산맥

미 7함대 "지도에 없는 해산에 좌초" 조사결과 공개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잠수함 충돌 사고의 원인은 해저산맥 때문이었다는 미 당국의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7함대는 충돌 사고가 발생한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해에서 작전하던 중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해산(海山)에 좌초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7함대는 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미 해군은 코네티컷호가 지난달 2일 오후 인도·태평양 공해에서 작전을 하다 특정 물체와 부딪친 뒤 괌으로 이동했다고 지난달 7일 밝혔다.

당시 미 해군은 이 사고로 잠수함이 일부 피해를 보고 승무원 일부가 부상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잠수함 내 핵추진 발전기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미 해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원인 공개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중국은 가뜩이나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군사 작전에 불만을 품던 차에 이 사고가 발생하자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이 근본 원인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항행의 자유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미군이 군함을 파견해온 작전을 말한다.

특히 충돌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일은 중국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자국 전투기 39대를 보내는 등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된 시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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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