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밥값까지 뛰었다"..10년 만에 첫 3%대 물가상승률

▲ (서울=뉴스1)
10월 소비자물가가 3.2% 뛰었다. 약 10년 만에 첫 3%대 물가상승률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름값 등 공업제품 상승과 소비회복세에 따른 외식 등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인 약 0.7%포인트를 제외하더라도 2%대 이상 물가상승을 7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2012년 2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첫 3%대로,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통신비 2만원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약 0.67% 정도 물가가 더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지난달 물가는 2.5~2.6%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에 이어 10월까지 7개월째다.

석유류,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4.3% 오르며 전체 물가를 1.40%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27.3% 오르며 전체 물가를 1.03%포인트 끌어올렸다. 가공식품도 3.1% 올라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밀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7%포인트 밀어올렸다. 세부적으로 공동주택관리비(4.4%), 생선회(외식·8.8%), 보험서비스료(9.6%),구내식당식사비(4.3%) 등에서 올랐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3.2% 뛰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올렸다.

10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0.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1%p(포인트) 끌어올렸다. 달걀(33.4%), 수입쇠고기(17.7%), 마늘(13.1), 돼지고기(12.2%), 국산쇠고기(9.0%), 쌀(2.9%) 등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5%, 0.9% 올랐다. 전세는 2017년 12월 2.6% 오른 이후 최대상승폭이고, 월세는2014년 7월 0.9% 오른 이후 지난달에 이어 같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 3.1% 오른 이후 최대상승폭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4% 올랐는데, 2015년 12월 2.6% 오른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3%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말 물가전망에 대해선 "소비심리 회복이 개인서비스 물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에서 상승압력이 있다"며 "다만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0.67%포인트 상승압력이 11월에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효과가 내달 물가에 온전히 반영되진 않겠지만 12일부터 시행하는 등 물가안정대책을 추진되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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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