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EU와 철강관세 해소에 "더러운 중국산 철강 접근 제한"

"중대 돌파구" 자찬..폰데어라이엔 "새 '글로벌 철강 합의' 협력키로"

▲ 약식 회견하는 바이든 대통령 (로마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철강·알루미늄 관세 분쟁 해소를 중대 돌파구로 치켜세우며 중국 견제의 의도를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약식 회견을 자청, "미국과 EU는 미국인의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하면서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에 대응할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중국 같은 나라의 더러운 철강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할 것이고 우리 시장에 철강을 덤핑해 우리 노동자들과 산업, 정부에 크게 피해를 준 나라들에 맞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EU는 함께 지금과 향후 모두 양쪽 국민에게 이익이 될 대서양 협력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바이든 대통령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중단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고 새로운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합의'에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전날 미국이 일정한 한도 내에서 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를 없애는 대신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는 합의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EU·중국·일본에 적용, 무역갈등을 고조시켰다.

특히 미국은 이번 합의에서 철강에 대한 탄소배출 기준을 엄격히 적용,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 미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했다. 철강에 이런 기준을 적용된 것은 처음으로 중국산 철강에 대한 노골적 견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중국 같은 나라의 더러운 철강'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어 이번에는 따로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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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