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4만원 Vs 3억2855만원..커지는 20대 자산 양극화

작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하위 20% 자산 줄고, 상위 20% 늘어
與 김회재 "부의 대물림 고리 끊어야"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자산 가격이 올라 청년 세대 안에서도 자산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안에서의 자산 격차가 컸다.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대 가구주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849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2200만원(7.4%) 증가했다.

전체 평균 자산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30대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을 사들이는 ‘패닉바잉(panic buying)’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1.8(2021년 6월=100)로 지난해 8월 93.1보다 8.7포인트 올랐다. 올해 초 서울연구원 조사를 보면 서울 청년이 가장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자산 불평등’(36.8%)이었다.

지난해 20·30대 자산 하위 20%와 상위 20%의 격차는 2019년 33.21배에서 지난해 35.2배로 악화했다. 자산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64만원(2.6%) 증가한 2473만원이었다. 상위 20% 자산은 더 큰 폭으로 늘어 7031만원(8.8%)이 증가한 8억7044만원이었다.

20대와 30대를 나눠보면 20대 가구의 자산 격차가 더 컸다. 지난해 20대 가구 하위 20%의 자산은 844만원이었고, 상위 20%의 자산은 3억2855만원이었다. 하위 20%의 자산은 전년 대비 115만원(-11.9%) 감소한 반면, 상위 20%의 자산은 817만원(2.5%) 증가했다.

20대 하위 20% 가구와 상위 20%의 격차는 38.92배였다. 2019년 33.42배에서 지난해 38.92배로 5.5배포인트 늘었다. 30대의 상·하위 자산 격차는 23.82배였다.

자산과 달리 소득 격차는 20대가 더 작았다. 지난해 20대 가구 상위 20%의 경상소득은 5262만원, 하위 20%의 경상소득은 2145만원으로 2.45배 격차가 났다. 30대 안에서는 3.05배로 차이가 컸다. 김회재 의원은 “20대 가구의 자산 격차는 소득 때문이 아닌 부의 대물림 때문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부모의 재력에 따라 출발점이 달라지는 불공정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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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