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최초 개발국' 러시아, "하루 900명씩 사망" 공포확산

일일 사망자수 일주일 째 기록갱신,.. 백신 2차 완전 접종률 28% 불과, 느슨한 방역규제도 문제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백신센터. 접종자가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AFP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매체인 타스통신은 지난 24시간 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 2만5769명, 사망자 890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사망자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전날인 지난 2일에도 886명이 사망했다. 러시아에선 최근 일주일째 일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기록 경신 행진을 하면서 공포가 재확산하고 있다.

인구 1억4600만명인 러시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는 약 21만명에 달한다. 확진자 기준 사망률은 2.8%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1월 2일 이후 최대 증가세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에서만 최근 24시간 동안 1646명이 신규 확진됐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758만6536명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의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요인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는다.


러시아에서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28%에 불과하다. 1차 백신 접종률도 32.5%다. 백신을 일찍 개발했지만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항체 검사의 인기가 높은 것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배경이다. 백신 대신 항체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이다.

정부의 방역 규제가 느슨한 것도 코로나19 피해를 키웠다. 러시아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단속을 거의 하지 않아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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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