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합군, 아프간 테러 당일에도 1만2천500명 대피

국방부 "지금까지 美시민 5천100명 대피"..CNN "공항 주변 인적 끊겨"

▲ 아프간 카불 폭탄테러 현장서 솟아오르는 연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군을 포함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 당일에도 미국과 연합군은 사건이 발생한 카불 공항을 통해 1만2천여 명의 자국민과 아프간 조력자들을 국외로 탈출시켰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전날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약 1만2천500명을 군 수송기를 통해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35대의 미군 수송기로 약 8천500명, 54대의 연합군 수송기로 약 4천 명을 카불 공항에서 국외로 실어날랐다.

이날은 카불 공항 출입문 근처와 인근 호텔 앞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한 날로, 적지 않은 희생에도 공수 작전을 지속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자살폭탄테러로 13명의 미군이 숨진 날에도 대피 작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탈레반의 카불 장악 직전인 지난 14일부터는 10만5천여 명, 지난달 말부터는 11만600여 명을 대피시켰다고 집계했다.

미 국방부는 이 중에서 지금까지 약 5천100명의 미국 시민이 카불 공항을 통해 대피했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아프간에 있던 미국 시민권자는 6천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900명가량의 미국 시민이 현지에 남아 있는 셈이다.

국방부는 테러 이튿날인 이날 약 5천400명이 대피를 위해 카불 공항 내에 대기 중이라고 했다.

행크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은 브리핑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번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지고 최소 18명이 다쳤다. 일부 외신은 아프간 당국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170명에 이르고 대부분 아프간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 주체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지목해 군사적 보복을 천명한 상태다.

다만 31일인 아프간 철군 시한을 고수하며 대피 작전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케네스 맥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전날 테러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카불 공항 주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CNN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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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