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두 번째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승인.."예방효과 91.2%"

3회 접종용 '소베라나 02'·'소베라나 플러스' 긴급사용 허가

▲ 쿠바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소베라나 02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쿠바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승인했다.

쿠바 보건당국은 20일(현지시간) 국영 핀라이백신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소베라나 02'와 '소베라나 플러스'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백신은 소베라나 02를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소베라나 플러스를 한 차례 더 맞는 방식으로, 앞서 보건당국은 총 3회 접종을 마쳤을 때의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가 91.2%라고 밝힌 바 있다.

쿠바 당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쿠바 유전·생물공학센터(CIGB)가 개발한 '압달라'가 지난달 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며 중남미의 1호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압달라 역시 3회 접종하는 것으로, 예방효과는 92.28%로 발표됐다.

쿠바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수도 아바나를 중심으로 압달라와 소베라나 02를 대규모로 투여해 왔다. 현재 쿠바 인구 1천100만 명 중 300만 명 이상이 3회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는 미국의 오랜 금수 조치로 의약품 등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1980년대부터 일찌감치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개발과 생산 역량을 키웠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8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풍부한 의료 인력과 엄격한 통제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초기에 눈에 띄게 선방했던 쿠바에선 최근 가파른 감염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9천764명으로 또다시 1만 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도 78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56만4천여 명, 사망자는 4천39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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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