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올 하반기 양자암호통신 요금제 출시한다

요금제 방식·출시 시점 놓고 과기정통부와 협의 중
맞춤형 요금제 전망...부가서비스 형식 방안도 거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3사가 이르면 올 하반기 기업간거래(B2B) 전용 양자암호통신 요금제를 출시한다. 정부 주도로 이통3사가 양자암호통신 실증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양자암호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B2B 전용 양자암호통신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요금제 방식과 출시 시점을 놓고 협의 중이다. 정부와 이통3사는 양자암호통신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에 우선적으로 양자암호통신 요금제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제는 수요기업의 특성에 맞춘 이른바 ‘맞춤형 요금제’로 구성될 전망이다. 아울러 B2B에 활용되는 양자암호통신 요금제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요금제와 달리 요금 수준도 유동적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요금제는 기존 이통사가 제공하는 B2B 전용망에 대한 양자 컴퓨터의 해킹 공격에 대응 할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을 부가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이든 민간이든 B2B 영역에서는 요금제와 계약 등 레퍼런스(사례)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요 고객들도 선도 사례를 보고 이통사와 계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디지털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290억원을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에 투입한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대전상수도본부에 양자난수발생기(QRNG)를 활용해 요금·침입 탐지정보 등 보안 정보를 암호화해 양자암호통신(QKD)으로 보안·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KT는 지상작전사령부(2군단) 드론 영상, 순천향대 병원 의료 정보 등 보안 정보를 양자키를 활용해 암호화한 후 양자암호통신(QKD)을 통해 전송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와 KT가 활용하는 QKD 기술은 일종의 도청 방지 기술로, 해커가 도청을 시도하면 정보가 비눗방울 터지듯 깨지면서 정보 유출을 방지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해 예매정보, 출입정보 등 보안 정보를 암호화해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양자내성암호는 양자 컴퓨터로도 해킹이 불가능할 만큼 복잡한 수준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기술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3사의 양자암호통신 요금제 출시에 대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진행 중인 ‘양자암호통신 시범구축 사업’의 성과”라며 “양자암호통신이 아직은 미래기술이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산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누군가 공장을 대상으로 도청해서 설계도를 빼간다든지 설계도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보안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지 쓸 수 있고, 공장, 의료기관, 금융기관 등이 주요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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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