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향해 "우린 백신 팔지 않고 조건없이 기증"

APEC서 "태평양에 깊이 관여"..中일대일로 대응용 '더 나은 재건' 의제 부각

▲ 화상으로 열린 APEC 특별정상회의 [연합뉴스] [총리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극복을 위해 백신을 조건 없이 전 세계에 기부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깊이 관여할 것이라면서 미국 주도의 글로벌 인프라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모두 미국의 패권 경쟁자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특별정상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올해 APEC 의장국인 뉴질랜드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해 이뤄졌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미국이 태평양 국가이고 다가올 수세대 동안 깊이 관여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미국이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 5억 회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백신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것이라면서 백신 제공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 경제적 조건도 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백신의 무상 제공과 판매 등을 통해 '백신 외교'에 속도를 내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백신 제공 대가로 다른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식의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음번 전염병 대유행 때는 준비가 돼 있도록 글로벌 보건 안전 등에 투자할 필요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회복과 관련, 미국이 주도하는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관여를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더 나은 세계 재건은 주요7개국(G7)이 지난달 영국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합의한 의제로, 중소득국과 저소득국의 인프라 개발 요구에 적극 부응하자는 것이 목표다.

이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응해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억제하도록 서방 진영이 힘을 모은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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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