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열흘째'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원인 밝힐 잔해 수거 재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를 맞은 7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는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이달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기체의 꼬리 부분이 크레인으로 인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수습 당국과 함께 이날 오후 소속 조사관과 소방, 군경 등 150여명을 투입해 기체 잔해를 수거·분류하고 있다.


활주로 일대에 내린 많은 눈이 오후 들어 그치면서 작업이 재개됐다.

관계자들은 활주로 담장 바깥에 흩어진 기체 잔해를 수색하면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기체 주요 부품들을 방수포를 깔아두고 정리했다.

현장 보존을 위해 덮어 놨던 방수포도 일부 걷어 내 일대를 살피는 모습도 목격됐다.

참사 원인 규명 단서가 될만한 잔해는 분류 작업을 거쳐 공항 격납고로 옮겨진 뒤 정밀 조사가 진행된다.

앞서 대규모 기체 잔해 수색을 한 항철위는 이날도 공항 격납고에서 수거한 사고기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주요 부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 일부도 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국제공항 청사도 사고 현장과 비슷하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띠었다.

이번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시신 인도가 마무리되면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장례 절차를 치르기 위해 공항을 잠시 떠났고, 궂은 날씨 탓인지 공항을 오가는 차량도 줄었다.

청사 1층에 차려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 발걸음이 하나둘 이어졌으나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아니었다.

자원봉사자 등은 고요함 속에 1·2층 대합실에서 구호 물품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었다.

전날 이들은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텐트(쉘터) 내 담요, 이불 등의 침구류를 꺼내 새것으로 교체하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는 희생자 발인을 마치고 유가족들이 다시 공항에 모일 때를 준비하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사고·참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진상 규명을 기다릴 예정이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앞서 "장례를 마친 유가족들은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쉘터를 사용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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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