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에 반팔 입은 한동훈, 부산서 4시간 동안 도보 유세
10·16 재보선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시간 동안 금정 일대를 돌아다니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한 대표는 "오늘 금정을 도보로 종단한다"며 "저희가 그만큼 금정을 사랑하고, 저희가 그만큼 금정의 삶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하겠단 뜻을 보여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길을 걷던 한 대표는 '개발제한구역' 표지를 보더니 "교통의 요지인데도 불구하고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며 "응당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상당히 지체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침례병원 자리를 지나던 한 대표는 "예산을 많이 투입해서 정상적인 대학병원으로 금정구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며 "반드시 침례병원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유세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내는 등 이번 재보선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주기도 했다.
한동훈 대표는 부산 오시게시장 유세에서 "금정에 맞는 기준을 새로 만들어 재건축·재개발을 하겠다"며 "중앙 정부를 가지고 있고, 부산 국회의원 17명을 보유한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금정 보선 혈세 낭비' 발언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낍니까"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재임 중이던 지난 6월 병환으로 별세해 이번에 보선이 실시된다.
한 대표는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그 속내를 드러냈다"며 "사람 되긴 어려워도 괴물이 되지 말자는 영화 속 말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패륜적인 언행이 금정에 발붙일 틈이 없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며 "정부·여당에 대해 부족하다고 여기는 분이 많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욱더 우리 당에 힘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의원이 우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는 금정구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전략이고, 민주당은 금정구민의 삶을 모욕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 아버지 이모 대표가 여기서 다쳤다고 부산대 좋은 병원 있는데 어디 갔나. 선거 때 되면 떠들다가 다치고 나니 어디 갔나"라며 "부산 내버리고, 부산 자존심 깡그리 무너뜨리고 서울대병원으로 도망갔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과거 부산 피습 사건 때 헬기를 통해 서울로 이송된 일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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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