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증손자 “이승만도 건국절 주장한 바 없다…뉴라이트의 위험한 사관”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16일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불거진 건국절 논란과 관련 “이승만 전 대통령 본인도 건국절을 주장한 바 없는데 뉴라이트 인사들은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 본인도 1948년 9월 28일 대통령 회견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기원은 벌써 30년 전’이라고 해서 1948년을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건국 대통령으로 인정이 돼서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의 시작이라고 하면, 일제강점화로 우리는 일본이 맞았었던 것이고, 일본이 맞았었다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이 일어난다”며 “실제 독도도 일본 땅이었던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남한은 당연히 다른 나라로 구분이 돼야 되는 것이고, 그 외에도 위안부의 강제성 등등 다 일본이 주장하는 것과 일치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 부분은 이 전 대통령을 초대 대통령이라고 말을 하는 게 맞지 건국 대통령이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미 아니라는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한 목적을 향해서 일방적으로 주장을 하는 것이며 위험한 사관”이라고 강조했다.
김 관장 임명에 대해선 “대통령 인사권은 마땅히 존중이 돼야 된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그런데 어쨌든 대통령은 국정 대리인이다. 그래서 국민의 요구를 반영을 해서 국정 운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그렇게 10명 중 7~8명이 반대하는 인선, 국정을 계속해서 유지를 했는데 결국 그건 독단”이라며 “이렇게 휘두른 인사권은 전횡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철회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철회를 할지 안 할지는 모를 것 같다”고 했다.
김 관장 논란으로 광복절 기념식이 정부 주최, 광복회 주최로 나눠지는 사상 초유의 일에 대해선 "독립기념관장 인선 때문에 광복회뿐만이 아니고 37개 독립운동 관련 단체가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대통령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책상에 '더 벅 스탑스 히어'(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있던데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 단체가 경축식에 불참한 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는 말로 대통령이 책임지고 인사 논란을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진행자가 "일각에서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밀었던 후보가 임명되지 않아서 이러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다. 대통령실도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굉장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자 김 의원은 "대통령 인사권은 마땅히 존중돼야 하지만 국민 10명 중 7명이 반대하는 인선을 고집하는 건 전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광복회 주최 기념식장이 '대통령 물러나라' '타도 윤석열' 구호가 나와 정치 집회로 변질됐다는 비판에 대해선 "광복회는 공문과 전화를 돌려 '공식적으로 정치인은 초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국회의원 개인 일정을 통제할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며 민주당이 광복회 기념식에 참가한 건 독립기념관장 인사가 잘못됐다는 공감 의식 때문이지 정치적 목적을 띈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도 윤석열' 구호는 광복회원인지, 후손분이신지, 일반인인지 모르겠지만 객석에서 외친 것이지 공식적인 행사 테마가 아니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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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