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50%·트럼프 49%…경합주 7곳 동률" 美대선 여론조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도전을 선언하고 2주 만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각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오차범위 내 우위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추가된 것이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2%) 등 제3 후보들을 포함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에는 역시 여성과 흑인 유권자들의 결집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 응답자들의 54%는 해리스 부통령,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남성 응답자들은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 45%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시비에스-유고브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와 견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여성들의 지지는 늘고 남성들의 지지는 비슷한 수준이다. 또 7월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은 73%였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에 81%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 단위 외에도 7개 주요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주 단위 여론조사도 별도로 실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우위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오차범위(±4%) 이내였다.

주요 경합주별 여론조사로는 미시간주(각 48%), 펜실베이니아주(각 50%), 애리조나주(각 49%)에서 지지율이 같았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49%, 트럼프 50%를 기록했고, 조지아주는 47% 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다. 네바다주는 해리스 부통령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8%) 보다 높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해리스 47%, 트럼프 50%였다.

미 대선후보로는 흑인 여성 최초,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등의 타이틀을 가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과 여성 유권자의 표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일 때보다 더 결집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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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