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넓게 포용해 자기 사람 만들라” 韓 “걱정 없게 해낼 것”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밀리에 이뤄졌다고 한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조율 역할을 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 대표와 신임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대표 경선 출마자들과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만찬 이후 6일 만의 회동으로, 당정 화합을 위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해 3명이 만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한 대표는) 법조 생활 당시의 말씀을 나눴다"며 "대통령은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표가 됐으니 정치는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들라", "조직을 잘 이끌어가시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당직 개편 관련 얘기가 나오자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친윤 인사인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당내 초미의 현안인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덕담에 대해 '걱정하시지 않게 잘 해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상황이) 정리되면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자"고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고 한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한 대표와 윤 대통령 간의 독대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당대회 이튿날인 지난 24일 윤 대통령은 한 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30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 대표를 만나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조직의 취약점을 강화해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에 “대통령님 걱정 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4·10 총선 과정부터 지난 23일 전당대회까지 최고조에 이른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기조를 강조하려는 행보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당정 결속’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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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