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에 쓰러진 총격 용의자 포착… 트럼프와 불과 120미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용의자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그가 포착된 건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과 120m 거리였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작은 건물 옥상에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2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상은 용의자가 트럼프 경호를 위해 배치된 저격수의 총에 맞아 쓰러진 뒤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세장 주변에 있던 누군가가 스마트폰 카메라 등으로 고배율 줌 기능을 활용해 당시 모습을 담았다. NYT는 SNS에 게시된 이들 동영상의 진위를 검증했다고 한다.
용의자가 포착된 건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북쪽으로 약 400피트(121.9m) 떨어져 있었다.
NYT는 “시신 위치는 (트럼프를 향해 총을 쏜) 예상 발사 위치와 일치한다”며 “오디오 분석 결과 시신 위치와 거의 같은 거리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피격 당시 북서쪽을 바라보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 보이는 상처도 그 방향에서 발생한 총격과 일치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 당국은 총격범이 있었던 옥상 건물은 경호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것을 일부 인정했다. 또 범행동기, 총격 당시 상황 등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까지 최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혀 보안 당국을 향한 질타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FBI 특수요원 케빈 로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여러 발을 사격했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고 답했다. 또 총격 발생 당시 총격범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총격범을 사전에 막지 못한 실수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의 조지 비븐스 중령도 보안 실패를 인정하듯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더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조만간 비밀경호국, 국토안보부, FBI 관계자를 불러 이번 사건 관련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고, 민주당 소속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도 "보안 실패"를 주장하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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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