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리더 때문 주가 절단"…최수연號 네이버 32→16만원 '신저가'에 넋 나간 개미들

대표가 바뀌면 주가가 오를까.

네이버 주가가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인 최수연 대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 취임 이후 주가가 반 토막이 나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태세다.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023’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혀왔던 네이버(NAVER) 주가가 재차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2일 오전 10시5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일 대비 200원(0.12%) 내린 17만원을 나타낸다. 이날 장중에는 16만970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 약세는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기관은 3000주, 외국인은 1만9591주 순매도 흐름을 보인다. 기관은 4거래일째, 외국인은 13거래일째 네이버 주식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올해 들어 네이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주가는 연초(1월2일, 22만7500원)와 비교하면 주가가 25%대, 52주 최고가(지난해 8월7일, 24만1500원)와 비교하면 29%대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회복되던 투자 심리를 '라인야후' 사태가 꺾어놨다고 분석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2016년 이후 밸류에이션 최하단에서 거래 중이지만 단기 모멘텀은 부재하다"라며 "일본 불확실성은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다음달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주가 하락을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기관과 외국인은 전날까지 각각 9575억원어치, 1조850억원어치를 내던졌다. 반면 개인은 올해 네이버 주식 1조84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1위다. 여기저기서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다.

당장 주식 커뮤니티에는 최 대표를 향해 "죽어날 것 같다. 괜찮을 거라더니 이제 누가 책임질 거냐", "최수연은 그만 내려오라", "무능하고 뻔뻔하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 2022년 3월 최 대표가 취임할 당시 32만9000원이었던 네이버 주가는 이날 장중 16만8800으로 50%가량 감소했다. 올해만 봐도 22만75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6개월 사이 25% 가량 주저앉았다. 자연스레 최 대표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주요 수익원인 광고와 커머스 업황 부진, 중국 직구 플랫폼과의 경쟁도 치열하다"며 "라인야후사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데도 최고경영자가 주주에 제공하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증권가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향 조정에 따라 네이버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내린다”며 “크게 하락한 주가는 커머스 사업 성장 둔화와 인공지능(AI)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고, 단기적으로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지만, 유의미한 주가반등을 나타낼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네이버의 웹툰, 핀테크 등 신사업이 높은 성장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네이버웹툰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의 AI 가치가 재평가받으며 주가도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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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