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파국 사태 오나…정부 정면돌파에, 병원들 줄줄이 휴진
의과대학 증원이 확정된 32개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1600명 안팎으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각 대학이 확정한 증원분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하는 이번 주가 의료계 집단행동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본다. 주 1회 휴진을 결정한 20개 의대는 휴진일을 늘려 아예 일주일 집단 휴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대가 설치된 40개 대학 중 증원 규모를 배정받은 32개 대학은 이번 주 중 모집인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들 대학은 1600명 안팎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 2000명 증원을 발표했던 정부가 증원 규모의 50~100%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 조정하도록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립대는 대부분 애초 증원 분에서 50% 감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북대 등 일부 대학은 계획대로 증원해야 한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막판 고심 중인 상황이다. 사립대의 경우 배정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계명대·영남대·조선대 등 8곳은 100% 증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 의료계는 대학이 이번 주 대교협에 확정 규모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30일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에 돌입한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다음 달 3일 하루 셧다운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속 교수 일정에 맞춰 주 1회 휴진을 하기로 했다. ‘빅5’ 외에도 고려대 의대 30일, 건양대·계명대 의대는 다음 달 3일 하루 쉬기로 결의했다. 의대 정원이 확정되면 의사들의 자체 휴진 일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일주일을 통째로 진료·수술하지 않는 ‘셧다운’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회장은 통화에서 “정부가 정원 발표 시 어떻게 대응할지 교수들이 논의했는데, 일주일 휴진하는 방안도 나왔다”며 “그렇게 휴진이 길어지면 결국 병원은 망하게 되고, 의료 시스템도 아예 붕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이 되면 사직을 하고 병원을 떠나는 의대 교수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지난 26일 기준 사직 교수가 전문의 1만9000명 중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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