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의장, 꼭 다수당이 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출사표를 낸 후보자들이 때아닌 '친명 선명성' 경쟁을 하는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은 "국회의장을 무조건 다수당이 해야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나 전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는 합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다수결보다 합의가 먼저"라며 "다수당이 늘 국회의장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여소야대에서 야당이 국회의장을 한 사례가 (16대 국회 하반기에) 박관용 의장이 첫 번째고, 그다음이 지난번 김진표 의장"이라면서 "민주당이 의장은 물론이고 상임위원장까지 다 갖겠다, 이렇게 나오는 것은 기본적인 의회민주주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는 꼭 정당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양당 다 찍기 싫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하셨다. 의회 민주주의에 대해 본질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회의장이 탈당하고 중립을 선언하는 것이 시작됐는데, 철저하게 그것을 더 지키는 의장이 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 자체가 더 불신받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한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이 앞다퉈 '명심'을 내세우며, 민주당이 국회를 주도하도록 돕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인 '친윤' 이철규 의원과의 '나이 연대'설에 대해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 대표를 내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해본 적이 없다"며 "다만 당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정말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일각에서 '나이 연대'를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비추어 보도하는 것에 대해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는 김기현 전 대표가 워낙 지지율이 없었다"며 "그때야 힘을 합쳐서 한 분으로 당 대표를 추대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다"며 "하여간 지금은 선거하며 너무 지쳤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결정하실 부분"이라며 "제가 '패배 책임이 있으니까 나오시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또 '견제' 이런 기사 나오는 것 아니냐. 제가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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