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 여권 핵심 지지층 '흔들'…尹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23%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대구·경북(TK), 부산·경남·울산(PK) 등 여권의 핵심 지지층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의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3월 26~28일 조사(34%)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는데 동시에 부정 평가 역시 10%p 올라 역대 최고치인 68%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는 이뿐이 아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27%로 직전 조사(4월 1~3일)보다 11%p 하락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p 이상 하락하는 과정에서 여권 핵심 지지층이 흔들리는 지표가 확인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TK 지역의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로 직전 조사(49%) 대비 14%p 하락했다. PK 지역 역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에서 28%로 6%p 떨어졌다.
보수층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5%에서 45%로, 국민의힘 지지층은 79%에서 59%로 각각 20%p씩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4명을 휴대전화 면접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2주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진 27%로 나타났다. 이 역시 취임 뒤 최저치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여당에서는 20%대 지지율에 국정동력이 현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4·10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죽어봐야 지옥을 아느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이대로가면 대통령이 망하고 국민의힘이 망하고 대한민국이 망한다. 탄핵을 피하고 민주당의 국정농단을 막는 길은 민심을 업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당선자는 “빨리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대로는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말을 아꼈으나 20%대 지지율을 심각하게 여기는 기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서 국정운영에 민심을 잘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20%대로 지지율이 떨어진 건 조기 레임덕이 온 거라고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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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