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도권서 "이재명·조국 징징대…개헌 저지해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마지막 선거운동날인 31일, 수도권 유세를 진행하면서 "개헌을 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간 이어왔던 '이조심판론'(이재명·조국 심판)도 이어갔다.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며 "남자들이 징징댄다"고 표현했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를 편법대출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성남에서 양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발표한 후 성남, 용인, 안성, 이천, 광주, 하남 등 경기도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이후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뒤 서울 강동, 송파, 강남에서 후보자들을 지원했다.

그는 오전 성남 유세에서 "이곳 성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동안 여러가지 이상한 범죄를 저질러서 망쳤던 곳"이라며 "범죄자들이 법을 지키는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걸 막기 위해서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 우리와 함께 갑시다. 저흰 이 선거에서 얻을 게 없다. 전 오로지 나라가 잘 되길 바라고, 국민 여러분이 잘 살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헌을 저지할 수 있도록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저 사람들(민주당·조국혁신당)이 말도 안 되는 개헌을, 자유를 떼어낸 민주주의를 만드는 개헌을 저지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에 대한 날 선 공세 계속됐다. 한 위원장은 사법리스크에 걸려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겨냥해 "자기를 지켜달라 징징대는 정치인에게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질 낮은 정치를 하더라도 적어도 공익을 위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근데 지금 이재명과 조국의 정치는 공익을 위한다는 척이라도 하는가"라고 물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사기 대출'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비롯해 '아빠 찬스 증여' 논란의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 '막말' 논란의 김준혁 후보(수원정), 남편 전관예우 논란의 조국혁신당 박은정 후보(비례) 등에 대해선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직격에 나섰다. 그는 "국민과 언론이 며칠째 성토해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여러분을 섬기려는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저희는 여러분의 종"이라며 "여러분을 위해 박박 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이날 유세차 주변에 몰려 들어 국민의힘 기호를 뜻하는 두 손가락을 'V' 자로 펴 드는 한편, 한 위원장의 말에 "맞다" "우리가 이긴다" 등 맞장구를 쳤다. 한 위원장이 이 대표와 조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비판할 땐 "기가 막힌다" "말도 하지 말라"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에서부터 용인, 안성, 이천, 광주, 하남에 이어 서울 강동과 송파, 강남을 향했다.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던 주말 이후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엔 낙동강벨트를 포함해 다수의 여야 격전지가 있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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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