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 노원을에 88년생 김준호 전략공천 검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했던 서울 노원병에 88년생 김준호 전 선임비서관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가 노원병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청년 정치인을 공천해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공관위의 노원병 출마 제안에 김 전 비서관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노원이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쉽지 않다고 포기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다"며 "중도층과 젊은층에 소구할 수 있는 젊은 후보를 배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병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3차례 낙선한 이 대표가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이다. 최근 이 대표는 출마 지역구에 대해 선거구 변동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면서도 "최종 결심 전까지 제 지역구는 노원병"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선 노원병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국민의당으로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에게 패배했다. 2018년 재보궐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선 김성환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여당 입장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을 강조하면서 서울 동부 청년벨트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야당세가 강한 동부벨트에 이재영(강동을)·이승환(중랑을)·김재섭(도봉갑)·전상범(강북갑) 후보 등 청년 정치인과 신인을 공천했다. 노원병 역시 운동권 출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대와 19~21대 4선을 지낸 곳이다.
김 전 비서관까지 전략 공천하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면에 내세운 운동권 청산론을 더욱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원구는 현재 갑·을·병 3개 선거구가 있지만 이번 총선에선 2개 선거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사실상 이준석 전 대표가 출마했던 노원병도 김 전 비서관이 출마할 노원을에 포함되는 셈이다.
김 전 비서관은 1988년생으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서울시당 청년보좌역, 최재형 의원실 선임비서관 등으로 근무했다. 이번 총선에선 서울 동작갑 공천을 신청했으나 장진영 전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운동권 출신 전향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전략공천했다. 앞서 마포을에선 '운동권 저격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사천 논란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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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