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송갑석 “의정대상 3번 받았는데 ‘하위 20%’ 통보라니”
더불어민주당의 '친명'과 '비명', '친명'과 '친문' 간 공천 파동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명'인 광주 서구갑 송갑석 현역 국회의원(사진)이 의원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이재명계(비명계)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민주당 내에서 4·10 총선 공천 공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송 의원은 “이렇게 가다가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며 “그러면 저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어제(20일) 오후에 통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전화를 했고, 하위 10%가 아닌 11~20% 구간에 속한다고 한다. 그는 “국회의원 300명 중에 1, 2, 3회 모두 의정대상을 탄 사람은 단 2명. 저하고 다른 한 의원”이라며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경선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재심 신청의 의미는 별로 없다”며 “오히려 그걸 제가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통해서 유권자와 당원들의 직접적인 판단을 통해서 제가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 오히려 환골탈태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하위 20% 통보를 둘러싼 당내 반발에 대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2012년 선거의 데자뷔를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선거를 다시 승리의 뱃머리로 돌리기 위해서는 제발 이러한 분열과 갈라치기가 아니라 정말 승리를 위해서만 가자”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국회가 전체 국회의원 300명의 의정활동을 평가해 시상하는 의정대상을 3회 연속 수상했고, 3회 연속 받은 의원은 저를 포함해 단 두 명이다. 그동안 당의 발전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앞장서 왔던 노력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송 의원은 "참으로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고, 지역민들께 면목이 없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 호남정치 복원을 위해 당원과 광주시민을 믿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 의원은 "최근 서구갑을 포함해 비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억측이 나왔다"며 "지금은 총선 승리를 위해 친명과 비명, 친문을 나누지 않고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대표적인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광산을 민형배 의원의 맞상대가 예비후보 중 경쟁력이 가장 약한 후보로 경선 구도가 짜여져 공천 후폭풍이 일었다.
컷오프된 예비후보 2명이 삭발과 단식농성에 나서자 민주당 지도부가 민 의원을 포함한 3인 경선으로 대진표를 다시 조정해 공천 관리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비명계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갑은 특별한 이유 없이 여태 경선지역 발표를 미뤄 갖은 억측이 제기됐다.
결국 송 의원의 하위 20% 명단 포함으로 공천 심사가 친명과 비명, 즉 의정활동 성과와 관계 없이 계파에 따라 공천장이 주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송 의원을 제외하고 비명계 의원 중 누가 하위 20%에 포함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가 광주와 전남지역 경선지역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어서 공천 파열음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광주 8곳 중 5곳의 경선 구도가 짜여져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경선 투표가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 10께 발표될 예정이다.
전남은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선거구 10곳 중 아직까지 단 한 곳도 경선지역이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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